사실,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봤을때, 일본의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은 한결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디자인이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창조적인 노력을 하는 실체적인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디자인의 관점에서 애니메이션이란 움직임을 시각과 청각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예술행위 전반을 가리키는 말이죠. 시각과 청각의 전달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때, 애니메이션은 일견 굉장한 자유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재패니메이션은 한결같은 디자인 형태를 띄고 있었죠. 인문적, 환경적, 그리고 관념적 변화에 따라, 그 내부의 모습과 전달하려는 테마는 바뀌어 왔지만, 그 겉모습, 미술적인, 즉 디자인적인 형태는 거의 변화하지 않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시각적인 부분이 지배적인 애니메이션에서, 시각적인 전달경향이 변한다는것은 그 본질자체에 대한 변화와 같다고 볼수 있습니다. 간단히 예로 들자면, 재패니메이션과 서양의 카툰에 대한 이질감이라고 할수 있죠.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은, 그 이질감을 철저히 배제하는 형태로 자라왔습니다. 보편적인 미적감각에 반하는 미술적 기호, 위화감을 느낄만한 미술적 표현 등등 반응자가 이질감을 느낄만한 요소를 배제하며, 그 대신 이야기나 복선, 패러디, 감성등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파츠들을 이용해 표현을 계속 유지해 왔죠.
그로인해 특수한 이야기구조를 지닌 현재의 재패니메이션이 성립한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디자인적 변화를 애써 무시한채 발달한 재패니메이션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기형적으로 발전한 형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증거로 많은 폐해가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이질감을 견디지 못한다는 시청자군 전체의 경향을 만들어낸 것이겠죠. 새로운 디자인이 보편적인 미적기준에 반한다고 생각되면, 금새 추한것으로 인식해 버리는 경우를 전 많이 봐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향도 이젠 많이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조금씩 듭니다. 자프트에서 만드는 애니메이션, 특히 요즘 방영중인 바케모노가타리는 소설의 내용을 전달하기보단, 그 소설이 가지는 분위기와 느낌을 자프트 특유의 디자인으로 구현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를 이용해 네러티브를 전달하려는 방식이 아닌, 디자인을 이용해 바케모노가타리라는 소설의 네러티브를 표현해 내려고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요즘,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어찌보면, 오랫동안 업계에 부족하다고 생각해 왔던것은 이런 부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ps. 진짜 사족이지만, 이 글은 동방프로젝트의 미디어윅스인 동방향림당을 바탕으로 시작된 생각입니다. 어느 부분인지 맞춰보는것도 재미있을듯.
# by 치이링 | 2009/08/29 04:39 |
취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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