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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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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협박 dogs 1권.
이야, 간만에 엄청난 물건을 봤습니다. 아니, 사실 모 사이트에서 과거 스캔 번역판으로 보긴 했는데, 그때는 별로 인상깊지 않았었습니다. 1화만 봤던거고요. 헌데, 단행본으로 나온걸 보니 이거 굉장한 물건이군요. 모에코드도 모에코드지만, 그걸 소재로 굉장히 재밌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작가 이름이 SHAA. 한번도 본적없는 네임이라서 좀 놀라운데, 절대 신인이라고 생각할수 없는 실력이 있네요. 최소한, 이런 미소녀 계열 책에서는 볼수 없는 실력이 1권 곳곳에 박혀 있습니다.
보통 이런 미소녀나 모에를 부각시킨 책은 이런 기본 실력의 부재라던지, 작가로서 요구되는 소양이 동인 정도로 머무는게 보통입니다만, 이 작가는 뭔가 좀 다르군요. 보통, 이런류의 경향을 가진 모에계열 오타쿠 지향의 작품들을 그리는 작가들은 그들 또한 소비자의 입장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즐기는 동인지나 작품들에 영향을 받아, 그런류의 작품과 같은 스타일을 추구해버리기 때문에 몰개성 하거나, 만화가로서 익히는 기본 기교와 바탕이 상당히 부족한 경우가 많죠.
그런데, 표현력, 구성력, 그리고 자기만의 스타일고 대중적인 취향 캐치까지 이 작가 굉장히 완숙합니다. 어쩌면, 제가 본적이 없을 뿐이지 과거 프로로서의 경험이 있거나, 최소한 상업지, 원화가로서의 경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팔릴 소재와 독자가 원하는 그림체만을 탑재하면 되는 미소녀 모에계열 장르의 특성상 과분할 정도의 작가가 늘어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쿨럼블이라던지 말이지요. 독자의 니드가 높아도 전체적인 퀄리티가 줄어드는 현 업계의 실정인데도, 미소녀 업계는 독자의 니드는 그대로인데도 그 퀄리티만은 점점 상승하는 느낌입니다. 뭐, '미소녀'란 것 자체가 수준을 낮추는것이라고 생각하는 코어 매니아들에겐 좀 기가찰 감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사실, 그렇게 어려운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아닙니다. 또, 표현에 많은 칭찬을 하고 있지만 흔히 볼수 있는 표현력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이 계열은 계열팬인 제가 보기에도, '실력은 부족하지만 먹힐것같은 그림과 소재를 사용하니 대뷔시키자'샆은 작가가 너무 많거든요. 뭐랄까, 소재나 그리는 내용에 비해 정말 만족스러운 그런 작가로군요.
그리고, 그 외에 구성적으로 정말 마음에 듭니다. 단지 소재만을 사용하는것이 아닌, 그 소재를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전개를 만들어내고, 전개의 당위성을 부여한다는...뭐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원칙이 지켜지고 있거든요. 전개 부분에서는 큰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앞서 이렇게 칭찬을 늘어놓았지만, 조금 흠을 잡자면 몇개 눈에 띄는군요. 대표적으로, 화면 구성이 좀 난잡합니다. 대사나, 대사외 텍스트도 굉장히 많아 의외로 읽을게 많은데다가, 그림또한 여백없이 너무 많이 구겨넣었어요.
말하자면, 책 한권에 너무 많은것을 표현하려고 하는것 같더군요. 너무 많이 구겨넣은 빵빵한 쇼핑백 같아 터질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1권이라 어깨에 힘을 팍 주고 쓴 걸지도 모르지만, 뒤에 실린 작가의 두 단편들을 봤을때, 이건 아마 작가의 스타일인것 같습니다. 또한, 의도적인 배치가 아닌, 무언가 어질러져있고 정신없는 화면을 즐기는듯한 느낌이 드는군요.
조금 표현 하려는 것을 줄였으면 어땠을지도 하지만, 진짜 표현하고저 하는것이 모잘라 여백을 만드는 작가들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 들때 그정도 부담은 감수해도 괜찮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군요.

내용외적인 이야기로 칭찬을 했지만, 내용도 이걸 읽을 독자군에 맞춰 본다면 굉장히 먹힐만한 수준입니다. 익스트림 노벨즈로 나온 원작 소설이 있다고 하는데, 이거 원작을 짐작하기 힘들군요. 언제 한번 기회가 된다면 익스트림 노벨 구입을 해봐야 겠습니다만, 이 책과는 큰 관계가 없을것 같습니다. 작가가 후기에 원작을 그대로 옮기고 싶었지만 좌절당했다는 듯의 이야기를 했고 말이지요.

여하튼, 원작이 있든 없든 원작이 끼진 영향은 미미할듯 합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 특유의 원작 따라잡기가 느껴지지 않으니깐요. 무언가를 모티브로 이렇게 재미있는 작품을 만든다는건, 굉장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소재와 내용은 제가 자주 즐기고 또 선호하는 바카게 계열의 정신없는 - 도타바타라고 하죠 - 러브코메 계열입니다. 일반적으로 겪거나 공감하기는 어려운 소재지만, 발생한다면 굉장히 황당하고 우스울 일들이 연속적으로 차례대로 일어나며, 그 안에서 귀여움 코드나 성적 매력을 삽입해 핑크빛 감정을 조성해 읽는이로 하여금 감정을 상기시켜 몰입시키는....
뭐 앞서 말했듯이 전형적인 바카 모에게열입니다.

그 안에서, 또한 현실에서는 느끼기 힘든 강한 캐릭터들의 강한 생명력과 역경극복에서 오는 감동과 재미를 추구하는것도, 말 그대로 에로게의 그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가볍게 소재정도로 사용했지만 말입니다.

여튼, 여러모로 만족스럽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류의 소재를 다루는 작품들에게 꾸준히 느껴지는 의심...'이 퀄리티와 소재를 과연 끝까지 유지해서 납득할만한 결말을 만들어낼수 있는가'라는 부분이...조금 앙금으로 남게 되는군요.
스쿨럼블은 1권에 비해서 현재 전개가 좀 너무 실망스럽거든요.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만, 소재와 반전삽입 방식도 너무 비슷해져 식상해졌고, 스쿨럼블은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작가의 '센스'가 독자들에게 어필을 한, 계산 안된 작품이었기 때문에 작가가 페이스를 잃으며 극도로 혼란해 졌다는 느낌도 듭니다. 그래도, 초반 1권의 감동을 생각하면 계속 모을 생각이긴 합니다만.

여하튼, 미소녀 계열 작품에서 이런 저력을 느낄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해준 작품 협박 dogs. 크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뭐, 아즈망가, 요츠바토라는 규격외가 존재하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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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치이링 | 2007/02/09 20:44 | 취향입니다.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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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피테르 at 2007/02/09 20:54
소설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하고, 게임 원화 작업도 맡은적이 있지요. 책은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 정도가 제일 유명할 듯 합니다(만화책 중간에도 관련 네타를 집어넣더군요) 게임의 경우엔 FC의 코나타요리카나타마데 정도. 저도 거기서 알게 되었지요. 캐릭터를 어리게...아니 귀엽게 그려서 팬이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코미케에도 자주 개인지를 내놓곤 하더군요.
Commented by 치이링 at 2007/02/09 21:02
유피테르//코나타요리카나타마데라고하니 바로 알겠군요. 저도 즐겼으니깐요.

역시 짐작대로 베테랑이군요. 작가로서 실력이 뛰어난데다, 기본기까지 있어서 에로게 원화가가 아닐까 짐작을 했는데 역시나 맞아 떨어지는군요.

아니, 에로게 원화가는 회화를 전공했든, 현대미술을 전공했든간에 미소녀를 그리는게 업이되기 때문에 자연히 미소녀에 능숙해 지거든요. 게다가, 코미케에 자주 개인지를 낸다는것은 나름대로의 실력이 있다는 거겠고요.
Commented by 피에물든살인귀 at 2007/03/06 00:20
원화쪽은 잘모르겠지만.....뭐, 내용은 재미있었습니다.
단지 원작인 노기자카 하루카의 비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비중이 심하게 적음.
담임인 유카리 이외에는 거의 한컷정도밖에 등장하지않음....
특히 주인공의 친구인 노부히코가 협박DOG에서 성격이 변해서 나옵니다.
1화에서 피규어를 자랑하는게 노부히코고 그걸 듣는게 노기자카 주인공 유우토인데 노부히코의 경우 엄청난 정보력으로 상대를 협박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데
여기서는 무참히 당하는 모습이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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