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by 치이링
메뉴릿


카테고리
하여간 인터넷에서 가장 피해야 하는 부류는...
그럴듯한 정론을 떠드는 놈이거나, 그런 정론에 몸을 맡기는 사람들이다.

세상에 헬렌켈러가 이리도 많으며, 마틴 루터 킹이 저리도 많을까.

왜 자기 여건, 자기 판단도 아닌 정론에 자길 맡기고 '가장 멋있어보일'소리만 늘어놓는걸까. 그들은 진정 자기의 입으로, 자기의 머리로, 자기의 가슴으로 이야기를 하는걸까?

...............

생각하면 할수록, 절망적인 대답만 나오기 때문에 생각 안할련다.

그래서 만사 재쳐놓고 결론만 말하련다. 난 좀 거친 리플 다는 애들보다, 위에 상기한 놈들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들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라도 생각하는 놈들 말이다. 인터넷 달변가들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굳이 인터넷 공간에서 그리도 불의에 대한 스트레스를 발산하는 놈들이 현실에서까지 그 정의감을 발산할지 의심이 들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오프라인에서까지 그 자신들의 뜨거운 의기를 발산하지 못하는 소극쟁이 들이라면, 그들의 말에 무슨 진실이 담겨 있을까.

논리적으로 앞서던 뒷서던, 그건 단지 된장질일 뿐이다. 자신의 모든 사회적, 인간적, 교양적 수준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의미없는 의기분천을 흩뿌릴줄밖에 모른다는건, 단지 스타벅스에서 새하얀 하드커버 문고판형 트랜디 소설에 눈길을 고정하고 있는 것 뿐이다. 보여주기 위한 교양인 행세. 물론, 책은 핸드백에 수납되는 그 순간까지 페이지가 넘어가는 일은 없을테지요.
그런 커피얼룩 묻은 가식을 추구하기보단 좀 더 가치있는 일에 도약하고 싶다.

단지 정의와 원리원칙과 편견에 대한 자유로움을 역설한다고 다일것 같은가? 그것이 그 나름대로의 가치를 인정받는것은, 그런 활동을 함으로서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어떠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비로소 가치있는 것이다. 자신의 모습은 장막 하나에 딱 가려놓고, 여기저기에서 읽고 들은 있어보이는 대사 쭈욱 나열한다고 그것이 가치로 연결되는건 아니고, 고작 블로그라는 명함에 손톱만한 금실 두르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단 말이지.

여기서 잠깐.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즐기는 취미란 것은 그저 근본적으로 저변이 넓어졌을뿐인 청소년 취미다. 그것에 대한 있지도 않은 권위와 같잖은 가치부여와 가당치도 않은 엘리트주의, 또 존재한적도, 그리고 존재하지도, 또한 존재하게 될리도 없는 노스텔지어를 떠드는데 이젠 아주 염증이 나다 못해 너무 긁어대서 딱지가 앉았을 정도다. 그리고, 내가 자주 '성인의 취미'라고 말하는 취미또한 그저 애니메이션 세대에서 분파되었을 뿐인 부산물의 하나일 뿐이다. 그것을, 이미 연구되어있는 온갖 인문적 이론에 대입하고, 또 연구되어진 오타쿠 논쟁의 부분만을 옮겨와 그 과정의 일부를 교묘히 한국화 하여 아직 자라나는 순진한 인생들에게 강렬한, 그러나 위조된 노스텔지어를 팔락 맛보여주는 트릭 따위 얼마든지 할수 있지만, 단지 리플수와 방문객의 증가만을 위해 그런 정말이지 쓸대없는 오타쿠적 노력을 쏟아붑는다는건 나 자신의 가치를 질식시키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걸 깨달은뒤, 나는 몇줄 안되는 리뷰 하나도 쓸수 없게 되었고, 남의 지식 조금 수정하면 가능한 자기화식 데이터 베이스 정리질도 더 못하게 되어 버렸다. 그렇게 옴팡지게 잘도 늘어놓던 것들 말이지...

하지만,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지 못하고 이것을 하고 있다. 이젠, 취미야 개개인의 문제란 것을 깨달았으니 더 이상의 고민은 없지만, 그 취미를 지속시키기 위해 이놈의 같잖은 흐름에 내 몸을 계속 맡기고 있어야 하는지 근본적인 고민이 든다.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부류와 왜 필요치도 않은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걸까. 단지, 말만 멋있게 하고, 조금 더 나아가 알맹이 없는 정론을 늘어놓으면 교양있어 보인다고 믿고있는 녀석들이 도배하고 공감하고 있는 글꾸러미를 하염없이 바라볼수밖에 없는걸까.

내 신세가 한탄스럽다.
by 치이링 | 2007/07/12 00:29 | 치이링 머릿속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chik.egloos.com/tb/406399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at 2007/07/12 02: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수시아 at 2007/07/13 20:06
기계적인 중립을 취한다는 건 결국 자기 의견이 없다는 뜻이죠.
Commented by 크로이츠 at 2007/07/13 21:35
어차피 어떤 것이든 마찬가지입니다.
온라인에서 떠들든 오프라인에서 떠들든, 중요한 건 얼마나 플러스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느냐겠죠. 제대로된 리액션이 돌아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나의 가치는 무엇을 위해 사용해야하는가, 에 대한 물음은 자기 자신이 답을 찾아야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치이링 at 2007/07/14 13:15
비공개//감사합니다.

수시아//그렇게 기계적으로 나설거면서 뭐하러 뉴스 같은거 뽑아서 분개하는 걸까요. 할짓이 그렇게 없나.

크로이츠//뭐, '정론'이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최근 등록된 덧글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 시간 현재 니코동화 ..
by Dr.J,s Lab ver 3.0
실시간으로 못본게 아쉽..
by 악의 조직 한국지부
어덜트게임의 정의와 역사
by 망콘콘의 크고 아름다운..
위대한 세계를 향하여 저..
by 하얀혜성의 타오르는 이글루
이전 블로그
이글루 링크
rss

skin by 이글루스